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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2018년 12월 11일(화) 11:25 [해남신문]

 

ⓒ 해남신문


고대 중국 주나라가 동서로 분열된 이후 BC221년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까지 약 550년 기간을 춘추전국시대라 부른다.

이 시기의 전반부를 주나라시대에 설립된 유가경전 '춘추'에서 춘추(春秋)시대로 부르고 후반기에 해당하는 전국(戰國)시대는 후한기에 편찬되어진 역시서 '전국책'에서 이름을 붙여졌다.

이 시기는 혈연관계에 바탕을 두었던 주나라 봉건제도가 시간 흐름에 따라 결속력이 약화되고 중앙의 통제력약화로 와해된 시기로 군웅이 할거하였다. 크고 작은 200여개 나라간 전란과 혼란이 극에 달했고 약육강식이 일상화 되었다.

춘추전국시대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험난하고 어려운 시대 였지만 이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제자백가(諸子百家)'로 통칭되는 사상이 꽃을 피운 황금시대 였다. '자(子)'는 사상가를 존대하여 부르는 명칭이고, '가(家)'는 스승과 제자들이 모여 전승과 연찬(硏鑽)을 통해 이룬 사상흐름과 학파가 형성되었다.

그들의 문화활동은 전국시대 중기에 융성해서 제나라 왕의 후원아래 수도 임치에 대규모 학문소가 개설되어 천하 학자들이 모여들어 다투어 자신의 학문을 주장하고 상대방 학문과 사상을 논평하고 토론하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학문과 사상이 더욱 성숙 발전하여 풍성해지고 새로움이 창조되었다.

현대 중국 인문학자 이중티엔(易中天)이 "공자를 읽어 인을 얻고, 맹자를 읽어 의를 구하며, 노자를 읽어 지혜를 습득하고, 묵자를 읽어 실천의 필요성을 느끼며, 한비자를 읽어 냉철한 눈을 가지고, 순자를 읽어 스스로 힘 쓰고 쉬지 않는다는 '자강불식(自彊不息)'을 깨달았다"고 말했듯이 인간 삶과 관련된 모든 사상이 이 시기에 태동되고 발전하였다.

12월이다. 올 한해는 시간이 무척 빨리 간 느낌이다. 올 한해 이남곡 선생님과 함께한 논어 공부는 논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인문운동의 필요성과 지향점을 넉넉히 배울 수 있었다. 참가자마다 소회는 다르겠지만 절사(絶四)와 빈이락(貧而樂)ㆍ부이호례(富而好禮)의 정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불어 연초부터 매주 한 차례씩 모여서 밤늦게까지 함께 한 맹자공부모임 덕분에 1주일이, 아니 지나고 보니 1년이 금새 지나갔다.

쇼펜하우어는 인문학을 '고전 작가들에 대한 연구'라고 말했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고전(古典)읽기는 고전(苦戰)이다. 마크 트웨인도 "고전은 누구나 한 번쯤 읽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인고(忍苦)속에서 "화향(花香)은 백리(百里)이지만 인향(人香)은 만리(萬里)라"는 말처럼 자신의 자만과 아집을 버리고 이기심에서 벗어나서 인간 본연의 참된 모습과 관계에서 향기가 생성된다.

옛 선인들이 학문이 높고 훌륭해 지면 자연히 글이나 그림에서도 학식과 인격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고 했다. 이를 두고 '문자향(文字香)' 혹은 '서권기(書卷氣)라 불렀는데 이것이 곧 '고전의 향기(香氣)'이리라.

배충진 편집국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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