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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농사와 호박농사

박명채(문화관광해설사)

2018년 11월 30일(금) 11:46 [해남신문]

 

ⓒ 해남신문


송지에 귀농한 지 벌써 10년은 됨직하다. 처음에는 이곳 농민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가 없었다. 호박농사는 한 마지기에 15만원을 받고 마늘농사는 약 100만원을 상회한다니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농사지어서 호박농사를 한지기 100평에 15만이다면 거저 준거 밖에 더 되냐고 반문하곤 했다. 그게 10년 전의 일이고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 또 10년, 20년은 이어갈 농사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해남은 공통적으로 쌀농사를 짓고, 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고추, 호박, 마늘,고구마, 배추 등을 심은 것 같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쌀 5만톤을 비축물량으로 풀어 쌀값안정을 도모한다고 한다. 농민단체는 난리가 아니다. 상경투쟁 해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최근 들어 우리 해남 땅에는 뒷동산, 골짜기마다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심지어 저수지, 간척지, 염전마다 모두모두 태양열로 넘쳐날까 걱정이다. 발전되지 못해 한이었는데 그 청정해역이 해남반도가 돈있는 자본가들 눈에는 값싼 먹잇감에 불과한 것 같다 슬픈 현실이다.

마늘 농사 100만원 받아 75-80만원 레시피에 들어가고 남은 것은 인건비도 아닌 한마지기 15-20만원의 소득, 큰 노동력 안들이고 틈새 농사로 15만원 받은 늙은 호박농사가 훨씬 마음 고생안하고 쉽다는 것이 우리 송지 어르신들의 농사비법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 8년전 쯤의 일로 생각된다. 마늘 심을 밭에 배추 심고, 고구마 심고 스프링클러 설치 하니까 나를 이상한 놈 보듯 하던 적이 있었다. 무언가 새롭게 변모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이곳 어르신들은 초고령사회라 모든 개 다 고갈상태라 힘들다. 다행인 것은 이곳 송지에도 2차, 3차 가공산업이 막 움트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름하여 해남 절임배추이다. 아직은 가내 수공업 수준이지만 제법 규모가 좀 더 크게 절임배추공장을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그 공장에 외지 배추가 아닌 이곳 해남배추가 가공되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그래서 해남배추를 지리적 표시제로 해남 배추를 명품화했으면 한다. 품질관리, 작목관리, 출하조정, 친환경 농약제공 등의 행정을 펴주었으면 한다.

어르신들이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이곳 어르신들께 마음의 여유로운 선택권을 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마지에 15만원 받고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 여유로움 말이다. 괜히 국내외의 자본가들이 들어와 화력발전소니, 신재생에너지니 해서 태양열, 풍력건설에 용쓰지 말기 바란다. 우리 마을 주변 여기저기 염전, 달마산 아래, 우리동네 뒷산 북쪽에 위치한 산 하나를 송두리째 포크레인이 파헤쳐 근 두세 달 가까이 덤프가 비산 먼지 날리며 난리치다 없어져 버리고 그 자리에 떠억 태양광이란다. 해도 너무 한다. 모르겠다. 앞으로 우리 앞바다 바지락 체험장도 태양광이 들어설지 정말 모를 일이다. 슬픈 현실이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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