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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기대해도 됩니까 <2>

윤목현 향우(동강대학교 평생교육원장)

2018년 05월 28일(월) 17:52 [해남신문]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우리지방의 살림살이를 꾸려 갈 선량들을 뽑는 날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후보들마다 나름 우리 지방을 살리겠다며 공약을 내걸고 그동안의 이력을 들먹인다.

나는 해남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광주로 진학한 후 줄곧 광주에서 살아왔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해남 향우의 한 사람이다. 광주에는 전남 시군단위마다 향우회가 있다. 그중 가장 향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정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해남향우회가 으뜸이다. 자타가 공인한다.

이웃들이 묻는다.

"이번에는 아니겠죠?"

"무슨 말입니까?"

"그대 고향 해남군은 그동안 문제가 많은 동네였습니다"

그저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지경이다. 도의원, 군의원, 조합장들은 차치하고서라도 군수가 연속으로 3명이나 각종 비리로 하차하였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해남군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고향에 살고 계시는 부모형제, 선후배 친구들은 그 심정이 더하겠지만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살고 있는 향우들 역시 그 마음은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과 같은 심정이다.

어느 시인은 '향수'라는 시 말미에서 "그곳이 차마 꿈인들 잊힐리야"라고 노래했다. 그렇다. 고향은 꿈에도 못 잊는 그리움이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외로울 때나 사랑으로 감싸주고 행복을 주는 곳이 고향이다. 지금도 꿈의 배경 절반은 아직 고향에 머물러 있다.

돈 선거 차단을 최우선해서 한마디 하겠다. 이번부터 다시 시작이다. 제대로 뽑자고 제안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우선해서 금권선거의 차단이다. 지난 2000년 4월 국회의원선거가 기억난다. 금권선거로 온 동네가 떠들썩해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한 곳이 바로 해남이다.

결국 당선된 국회의원은 그 다음에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해 재선거를 치른 곳이 바로 해남지역이다, 그 후로 모든 선거 즉 국회의원선거에서부터 군수, 지방의원, 심지어 각종 조합장 선거까지 금권으로 얼룩진 곳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온 곳으로 해남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우선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돈 안 쓰는 선거, 깨끗한 선거한번 보고 싶다. 유권자들도 안 받아야 한다. 주는 후보를 꼭 떨어뜨려야 한다. 그래야 군정이 깨끗해지고 의회가 제대로 일을 한다. 물론 지연ㆍ학연ㆍ혈연 등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정한 선거는 맨 먼저 원칙적으로 룰(공직선거 등)의 확립이다. 그 다음으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다.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소신이 진지한 것인지, 인기에만 영합한 것인지 세심하게 살펴 볼 일이다. 또한 돈과 조직에 의하지 않고서도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와 고발, 선거과정 모니터링 등으로 불법, 탈법 선거를 차단해야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으로 해남이 거듭나고 타 지역의 본보기가 되는 모범사례로 꼽히길 간절히 바란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유권자의 투표참여와 독려 지원이다. 투표를 안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군정을 잘못해도 시시비비를 가릴 자격이 없다. 앞장서서 투표하고 주변의 어르신들, 환자, 장애인들을 모시고 투표장에 나설 일이다. 민주주의는 참여에 있다.

1백만 향우들이 지켜보고 있다.

만에 하나 찍을 후보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어느 후보가 더 나은가'를 보지말고 '어느 후보가 더 나쁜가'를 보고 그 후보 빼고 찍으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최악과 차악 밖에 없을 때는 차라리 차악을 찍는 것이 이 경우 최선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동네를 최악에 맡기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우리 향우들은 태어나 자란 고향과 살아가는 곳 두 공간이 있다. 두 공간 중 고향은 항상 아쉬움과 그리움, 잘 되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에 다름 아니다. 지금쯤 고향마을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 들녘에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먼 산에는 진달래 지며 싱그러운 신록이 우거졌을 것이다. 그 풍경이 선하다. 그런 풍경을 공유하고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이들이 고향을 떠난 향우들이다. 누군가 그랬다. 고향은 그리움의 종착역이라고 말이다.

그 곳이 정녕 자랑스러운 고향, 해남이었으면 한다. 이번 선거 과정을 치켜보는 향우들의 눈이 쏠려 있음을 기억해주기 당부한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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