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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순간인거야 <34>

주민기자 한지윤의 기획연재소설

2018년 07월 12일(목) 14:15 [홍주일보]

 

ⓒ 홍주일보


"그런 소리만 하고 있으니 그 앤 놀기만 하는 거죠. 나,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으려고 생각했어요."

"왜? 올해는 줄곧 미국쪽 방향이 좋은가?"

"그렇지도 않아요. 우리 집 말고는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요."

"여기도 있잖아, 유리는 역시 엄마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할거야."

"안 그래요."

이윤미는 여행을 하면 늘 짭짤하게 연애 유희 같은 짓을 한다.

사내 쪽은 남의 집 유부녀와 잠시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데 이윤미는 반드시 진심으로 빠져든다. 그 남자가 자기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이윤미는 믿고 있는 것이다.

"글쎄, '필요로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말은 요즘 유행투의 말인 것 같은데, 옛날에는 그런 표현은 없었어."

한 박사가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옛날에는 어느 집에서나 아내의 위치는 대단히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우리 집도 마찬가지지."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

"배고프지 않아?"

한 박사는 아내에게 물었다.

"고파요, 점심도 안 먹었어요. 식구들끼리 모여 저녁밥을 먹을 생각으로…… LA에서 쇠고기를 사 왔어요."

"거긴 쇠고기가 그렇게도 싼가?"

"싼 것만이 아니고 맛이 있어요. 연하고 부드러워요."

"고맙군. 아주머니의 요리는 서툰 것은 아니지만 생선이나 채소로 음식 만드는 솜씨 밖에 없는 것 같아. 비프스테이크 같은 것, 당신이 없는 동안 먹어 보지 못했어."

거짓말을 한다거나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말은 아니었다.

한 박사의 주위 사람들 중에 아내에 대한 한 박사의 태도를 걱정하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한 박사는 아내와의 생활을 다른 사람 앞에서도 솔직한 그대로 보이고 싶었다.

한 박사는 전부터 타인에게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성실과 그와 같은 정도의 불성실성으로 대해왔다. 아내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해 온 것에 불과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나칠 정도로 기대할 필요도 없고, 또 성실만이 반드시 상대에게 만족을 준다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한 박사의 태도를 직선적으로 비난하는 친척들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 윤미의 행동이 너무 심하다고 분노 비슷한 감정을 터트리는 여자도 있었다.

그러나 한 박사 그 자신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이상, 옆에서 이러쿵저러쿵 하고 입방아 찧는 것은 오히려 내정간섭일 뿐인 것이다.

박연옥 여사 같은 여자는 이 점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한 박사 아내의 생활방법에 대해 입을 연 일이 없었다.

일곱 시나 되어서야 딸 유리가 돌아왔다.

"엄마, 오셨네."

하고 유리는 씽긋 웃었다.

"유리야, 엄마가 미국에서 맛있는 쇠고기 사왔어."

"난 안 먹겠어요. 고기 같은 건 싫은 걸."

한 박사는 아내가 자기 딸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아직 짐작도 못하고 있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내와 유리의 대화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그래도 비프스테이크라면 먹을 수 있잖아?"

"안 먹어도 돼요. 고등어 생선 소금구이 해줘요."

"그래도 모처럼 엄마가 사왔는데……"

"엄만 알고 있잖아. 난 쇠고기보다 생선을 더 좋아 하는 거."

이런 대화가 오고 가다가 조금 더 심각해지면 윤미는 "나 같은 건 이 집에서는 필요 없는 사람이다" 하며 눈물을 짜기까지 할 때도 있었다.

한 박사는 모녀의 대화를 들으면서 둘 다 정신연령이 같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군, 하고 생각했다.

유리가 고기가 굳이 싫다는 것이 아니며 그 보다도 생선을 더 좋아 한다는 것쯤은 엄마라면 모를 리가 없다.

윤미는 단순히 어린 아이는 모두 고기를 좋아 한다는 식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유리가 좀 나이가 들어서 철이 나게 되면 이럴 경우 먹기가 싫어도 맛있게 먹는 척이라도 할 수 있으련만, 그건 그렇고 윤미란 여자는 심리적으로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 같은 성격이어서 한 번 일부러라도 상대방이 맛있다고 해 주면 그 사람이 싫어서 물릴 때까지 같은 음식만을 계속 만들어 놓는 성격이다.

한 박사가 딸인 유리에게 기대하고 싶은 것은 이런 어머니를 둔 이상 엄마의 마음을 만족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먹고 싶지 않아도 즐겁게 먹어 줄 정도의 기교는 쉬울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이런 심리와 참을성을 가진 성격의 여자로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염원이었다.

"아빠와 두 사람 분의 고기라면 한 번에 구울 수 있으니 안성맞춤이구나."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면서 윤미는 철판위에 2개의 비프스테이크를 구워서 식탁에 가지고 왔을 때 마침 식당에 둔 전화의 벨이 울렸다.

"선생님, 지금 응급환자가 왔는데요!"

나이분 간호사의 목소리였다.

"뭐지?"

"이 근방을 지나가던 여자분 인데요. 30분가량 전에 출혈이 보이고 배도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찾아왔어요."

"음, 알았어. 곧 가지."

전화기를 놓고 웃옷을 걸치면서,

"좀 나갔다가 와야겠군."

<계속>

한지윤기자 hjn@hjn24.com
“ ⊙사시(社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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