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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김선달과 물

2018년 09월 06일(목) 09:17 [홍주일보]

 

ⓒ 홍주일보


ⓒ 홍주일보


조선 후기의 풍자적인 인물 봉이 김선달. 평양 출신 재사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일화를 회고하며 잠시나마 미소를 지어볼 만하다. 김선달이 대동강 가 나루터에서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를 만났을 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물장수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얼큰하게 한잔을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 마다 내게 한 닢씩 던져주게나' 하면서 동전 몇 닢씩을 물장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이튿날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면서 점잖게 받고 있었다.

이 광경을 사람들이 수군대며 살피고 있었다. 이때 엽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가 선달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었다. 이를 본 한양 인들은 대동강물이 선달 것인데 물장수들이 물 값을 내지 못하게 되자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내일부터 밀린 물 값 까지 다 지불해야 한다고 엽전 준비에 야단이었다. 이를 본 한양 상인들은 선달을 주막으로 모시고 술을 대접하며 흥정을 시작한다. 선달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것이므로 조상님께 면목이 없어 못 팔겠다.'고 버티면서 이를 물려줄 자식이 없음을 한탄까지 한다. 한양상인들은 집요하게 흥정을 하며 처음 제시금액은 1천냥이었다. 이후 2천냥에서 4천냥으로 올라 낙찰됐다. 당시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돈 이었다.

물에 관한 에피소드도 수없이 많다 월남전선에서 수통의 물이 떨어져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수통에 소변을 받아 놨다가 마시기도 하고. 시뻘건 늪의 물을 수통에 넣어 정수제 한 알을 넣고 흔들어 마시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 미네날이 풍부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물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수입된 물을 마신다고 한다.

필자는 월남전 참전이후 고엽제에 의한 위장병으로 삶의 일부를 할애하며 물에 대한 지식을 터득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루 종일 차를 몰아 강원도 깊은 산골짝까지 물을 길러 가기도하였다. 그러나 위장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는 못했다. 필자도 수돗물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으나 상수도에 몸담고부터는 상수도를 이해하게 됐고 직접 체험을 통해서 마셔도 이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장병에 차도가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수돗물을 물병에 담아 십여 분 동안 상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공복에 마시면 그 물맛은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다.

흔히 물은 무색 무맛 무취라고 한다. 언젠가 TV에서 수돗물을 홍보하는 장면을 봤다.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일반생수와 수돗물을 마시게 한 후 그 맛을 비교 해 보라며 빨간 스티커와 파란스티커를 스스로 붙이게 했다. 수돗물의 파란스티커가 훨씬 많은걸 보고 자신도 놀랐다. 이러하듯 선입견을 버리고 생각을 바꾸면 또 다른 평범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고도의 정수기술과 오래된 수도관을 교체해 질 높은 수돗물을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오늘도 필자의 냉장고에는 수돗물이 담겨져 있다. 아직 일부 시민들은 막연한 수돗물 불신으로 생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직접 체험해 본 사람만이 그 맛과 효과에 만족 할 것이다.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ㆍ칼럼위원>

최복내 칼럼위원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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