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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가고 싶다

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 센터장)

2019년 09월 20일(금) 11:05 [해남신문]

 

ⓒ 해남신문


해남하면 떠오르는 '땅끝'이라는 단어는 친숙한 용어지만 그 거리감은 참으로 상당한 편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그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땅끝이다.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인 땅끝마을은 걸어서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으로 그 자체가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다.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목적으로 남도를 떠 올리고 그중에서도 해남이 정겹게 다가오는 이유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해남공룡박물관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일 것이다. 금호방조제를 막아 호수화 된 금호호를 따라 가다보면 박물관 주변은 다른 지역과 달리 퇴적암 지층이 발달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는 높이 1~4m 퇴적암 절벽이 병온리에서 서쪽 우항, 매산, 신성리까지 거의 5㎞ 남짓 펼쳐져 있다.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지정된 해남 우항리의 화석산지는 익룡ㆍ공룡ㆍ물갈퀴 달린 새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유일한 지역이며, 단순한 화석지로서만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사의 무수한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이렇게 소중한 자연유산에 대한 가치창출을 높이기 위하여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가치를 볼 때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수요층이 찾을 수 있는 자연사 유적지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관광객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는 흔히 자연환경이 수려하거나 꽃으로 조성된 곳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애버랜드의 장미축제, 태안 세계 튤립 축제, 고양 국제 꽃 박람회, 순천만 갈대밭 축제 등 우리나라에서 꽃을 주제로 하는 박람회나 축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가족 나들이를 목적으로 꽃을 주제로 하는 축제나 박람회보다 더 좋은 관광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해남 공룡박물관은 유적지로 건물 신축에 대한 개발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꽃밭조성은 지표면에서 30㎝ 이내로 가능하기 때문에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박물관에는 연꽃 방죽과 둘레에 드문드문 심어놓은 꽃 등과 같이 주변 환경의 조성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꽃을 주제로 한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어 있지는 않다. 금호방조제를 끼고 도는 금호호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빈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보행로도 호수가 조망되지 않게끔 내륙 안쪽으로만 길이 이어져서 통행 중에 호수를 바라보고 싶어도 막혀있는 환경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금호호를 마음껏 보고 걸을 수 있는 길과 꽃 단지를 새로 조성하면 어떨까?

그 한 예로 입구에서부터 금호호를 따라 끝부분까지 해당화 단지를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해당화는 해양성 기후에 맞는 작물이면서 5~6월에 피는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대중가요 가사에도 나올 만큼 사랑받는 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해당화를 중심으로 꽃 축제를 하는 곳은 없고 현재는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 심어놓은 해당화가 가장 사랑받고 있는 명소이다. 해당화가 피기 시작하면 백수 해안도로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그만큼 해당화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해남 공룡박물관을 박물관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더해 사람들이 즐겨 찾을만한 해당화 단지로 꾸민다면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해당화는 꽃이 피면 꽃구경을 할 수 있고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에 따라 파란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일품이어서 꽃이 필 때뿐만 아니라 열매가 익어가는 늦봄부터 가을까지 볼거리가 풍성하여 박물관과 사계절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빈터로 남아 있는 금호호 주변은 꽃을 단장하기 위한 단지로는 최고의 환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높낮이가 있어 박물관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코스로 개발된다면 해남에 가고 싶다는 기대가 가능하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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