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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9- 물음을 주는'칼의 노래'

김훈'칼의 노래(문학동네, 2012)를 읽고
송동윤 광양고 2학년

2019년 09월 20일(금) 18:30 [광양신문]

 

↑↑ 송동윤 광양고 2학년

ⓒ 광양신문


ⓒ 광양신문


송동윤 광양고 2학년

이순신은 책으로, 영화로, 만화로, 드라마로 소개된 우리 역사 최고의 인물이다.

대부분의 작품은 이순신을 영웅으로 보는 관점으로 표현했다. 물론 이순신이 영웅이라는데 아무도 다른 의견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 김훈은'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을 한 인간으로서 표현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이순신의 내면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순신은 아들의 죽음, 계속해서 몰아치는 왜적의 도전, 자신을 견제하는 권력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럴 때에 그는 슬퍼하고, 고민하고, 두려워하였다. 이러한 서술은 독자를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종사관과 당번 군관을 물리치고 나는 혼자서 갔다. 낡은 소금창고들이 노을에 잠겨 있었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적들은 오지 않았다(p.151).

이 부분은 이순신이 아들인 면이 가족을 위해 일본군과 싸우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면의 어릴 적을 회상하고 슬퍼하는 모습이다. 군사들을 통솔해야 하는 지도자의 책임감에 몰래 소금창고에서 숨죽여 우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또 위인전에서는 읽을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순신에게는 왜적이라는 외적 어려움과 왕권(선조)이라는 내부적 어려움이 있었다.

몽골에서 7년을 살다가 올해 한국으로 귀국한 나는 한국의 습하고 더운 자연환경, 갑갑하게 돌아가는 사회, 치열한 학업 경쟁이 있는 고등학교 적응이라는 외부적 어려움과 부모님과의 견해 차이, 누나, 동생과의 갈등이라는 관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어려움은 국가적이고, 거시적이었다면 나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이다.

감히 이순신 장군의 어려움에 내 어려움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순신 장군은 인내와 희생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했는데 나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고민이다.

이길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명량해전에서 대장선이 출격을 명했으나 따르지 않았던 안위나 김응함, 전쟁에서 명령 불복종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임에도 이들은 따르지 않는다. 그만큼 그들은 두려움을 느꼈고, 차라리 도망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이들의 모습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면 시도도 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수나 좋지 않을 결과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마음에 나는 포기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300척 이상 되는 왜적의 배를 보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부하들을 보면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이순신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다시 한 번 읽으며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계속해서 찾고 싶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이라면 영웅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쓴 이 책을 추천한다. 다만 문장이나 표현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니 처음 읽는 독자라면 이순신의 마음만 온전히 느껴도 좋으리라.

광양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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