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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2019년 05월 10일(금) 10:33 [해남신문]

 

ⓒ 해남신문


철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ㆍ세계관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Philosophy'를 철학(哲學)이라고 번역한 사람은 일본 메이지시대의 '니시 아마네(西 周)'라는 계몽사상가이다. 예술ㆍ이성ㆍ과학ㆍ기술ㆍ의식ㆍ지식ㆍ개념ㆍ귀납ㆍ연역ㆍ정의ㆍ명제 등이 다 그가 만들어낸 용어다.

'개똥철학'이란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대단한 철학인 양 내세우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처럼 개똥철학은 자신 삶과 경험 등에서 얻어진 나름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표상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자(庚子)년 5월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60이 되었다. 언제 이 나이가 됐는가 싶지만 살아오면서 나름 얻어진 개똥철학은 첫 번째, 어떤 상황에서도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기결정권'이라는 점이다. 나의 첫 직장은 일본계 반도체 회사로 당시 이리수출자유지역 내에 소재하고 있었다. 포토다이오드를 비롯한 광센서, 주로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던 회사였는데 정보통신기기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획실에서 신설회사 셋업멤버로 발령이 났다. 사업은 경기침체와 기술 개발력 부족으로 난항을 거듭했다. 그 회사에서 생산관리과장으로 5년여를 근무했는데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회사인간'으로 살았다. 그 당시 나의 삶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이는 귀화한 일본 국적 회장이었다. 1997년 어머님 병환과 아버님 권유로 자의반타의반으로 12년여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 하다시피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되었다는 점은 알을 깨고 나온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두 번째 "현상은 그대로 이지만 관점을 바꾸면 달리 보인다"라는 점이다. 회사를 퇴직한 후 전업학생이 되었다. 학위 취득후 속칭 보따리 장사로 불리우는 시간강사를 10여년간 했다. 해남에서 멀게는 수도권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면 경제적으로는 남는 게 별로 없었다. 때론 돈을 벌려고 이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고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 가을날 누렇게 벼들이 익은 천안-공주간 국도변을 지나는데 FM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내 마음과 가을 풍경과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였든지 그날 그 음악이 마음에 굉장한 위로가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곡은 베토벤의 6 Variations WoO 70(6개의 변주곡) 이었다.

그날 이후 힘들어도 '돈을 벌기 위해 이 고생을 한다'는 생각은 접고 '매일 공부하면서 돈도 번다' 라고 생각을 바꾸었다. 요즘도 힘들 때 이곡을 들으면 위안이 된다.

세 번째 '자발적 배움'은 즐겁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지만 개인적 관심사항 외에 매주 한번씩 오순도순 모여앉아 하는 맹자공부와 한 달에 한번 사회적 농업에 관한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철학의 빈곤'에 기인하기에 철학, 지혜에 대한 탐구와 사랑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개똥철학이 있을터이고, 그것은 대단하고 엄청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얻어진 '일상의 의미'일 것이다. 자기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개똥철학자가 되어보는 것 아닐까.

배충진 편집국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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