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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산책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교수

2019년 06월 07일(금) 19:23 [광양신문]

 

ⓒ 광양신문


2014년 서울 어느 거리에서 택시 한 대가 급정차했다.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은 40대 남성이 문을 세차게 열고 나오더니 택시 기사를 향해"야, 이 개××야, 당장 내려!"거리가 떠내려갈 듯 소리를 질렀다. 이에 60대 택시 기사가 "몇 살인데 반말이냐. 부모도 없냐"고 하자 40대 남성은"그래 없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그룹 부장이다"라며 고함을 쳤다.

2015년'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에서"내가 오늘 백화점에서 740만원 쓰고 나왔어"백화점 고객이 재주차를 요구하는 주차 직원에게 던진 말이다. 작정하고 한 말이기보다는 화난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이었을 것이다.

2018년"너, 내가 누군지 알아?"하며 큰 소리 치며 행패를 부린 두 사람이 구속되었다.

한 명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었고, 또 한 명은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다. 그들이 내 뱉은"너, 내가 누군지 알아?"는 자신의 지위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허세이다.

이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논리적, 합리적인 근거를 대지 못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백화점에서 불만이 있거나 민원부서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 소비자나 민원인의 자격으로 차분하게 설명하면 되는데,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 시장과~", "○○○ 국회의원과는~"운운하며"내가 누군지 알아?"하고 항의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좌석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청와대, 국회, 정부기관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과잉 의전 문화가 조직에는 물론이고 의전을 받는 당사자들에게도 해악을 끼친다고 진단한다. 사전적 의미의'의전'은 예(禮)를 갖추어 베푸는 각종 행사 등에서 행해지는 예법이다.

예는 오랫동안 그 사회의 풍속이나 습관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규범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 간의 관계를 규율할 때는 예절이라 하고 일정하게 틀을 갖춘 공식적 관계에 적용할 때 의전이라 부른다. 의전의 기본은'예절'이다.

그러나 한국의 조직문화는 그것이 너무 광범위하고 윗사람 편의에만 맞춘다는 것이 문제다.

회식부터 간단한 회의에 이르기까지 높으신 분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의전을 챙기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나마 높으신 분들은 그러려니 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까지 직급이 높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의전에 준하는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의전 사회의 이데올로기 구호는 "너, 내가 누군지 알아?"이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를 추동하는 한국적 권력 의지와 출세관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암적인 존재이다.

추악한 그 암 덩어리를 끊어내야만 진정한 민주 사회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유토피아'는 멀어 보이기만 하다.

이러한 현상은 왜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일까? 문제는 사회문화와 사회 작동원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렵지만 엄격하고 강하게 제동하면 고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갑은 어디선가 하루 아침에 뚝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다"면서"갑들이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갑질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수많은 을들과 그들을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든 시스템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사회문화와 사회 작동원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 탓 하지 말자. 사회 탓하지 말자. 결국 문화와 시스템도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고민하는 개인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고 공론의 장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광양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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