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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AI 수사 어디까지?…하 사장은 사임

협력업체 5곳 압수수색…일부 '이상한 거래' 확인
'검찰 칼끝, 하 사장 그 너머를 향한다' 전망 우세
지역사회 "항공산업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길" 반응

2017년 07월 24일(월) 14:24 [뉴스사천]

 

↑↑ KAI 본사 전경.

ⓒ 뉴스사천


검찰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방산비리 의혹 추궁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앞날이 첩첩산중이다. 검찰은 KAI 협력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고, 하성용 사장은 사임했다. 사천 지역사회는 이번 사태가 항공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이 크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14일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8일에는 사천과 진주 등 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AI가 협력업체와 단가를 부풀려 계약한 뒤 일부 금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천에서는 P사와 Y사 그리고 법정관리 중인 D사 등이 수사 대상이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 KAI의 외주 용역업체 이아무개 대표로부터 "100억 원 대 용역비 가운데 수십억 원을 KAI 회계 담당자인 전 인사팀 차장 손아무개 씨가 알려준 계좌로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협력업체 대표가 친인척 명의 계좌 여러 개로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년 전부터 손 씨 검거에 나섰으나 붙잡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선 "사건을 덮어두고 있다가 이제야 검거에 나선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KAI가 조성한 비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는 일에 검찰 수사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하성용 KAI 사장은 20일 이사회에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KAI는 조만간 새 사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의 수사가 단지 하 사장의 비리 여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쏟아진다. 하 사장의 취임과 연임 과정에 박근혜 정부의 비호가 있었을 것이란 의심이 공공연한 가운데, 2015년에 이뤄진 감사원 발표와 연이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은 배경에는 또 다른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칼끝도 하 사장 그 너머를 향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심심찮게 제기된다.

이렇듯 검찰의 수사가 KAI 협력사로 이어지는 등 확대되자 지역사회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항공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KAI의 한 협력업체 사장 A씨는 "일감을 주고 뒷돈을 돌려받는 그런 일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이제 걸음마를 벗어나는 수준인데, 이번 일로 기반을 다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 (수사가)너무 요란하지 않게 신속히 마무리돼 충격이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심경을 밝혔다.

사천시도 현 상황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긴 마찬가지다. 사천시 한 관계자는 "이러다가 MRO 유치나 항공국가산단 조성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며 "잘못은 꼭 밝혀야겠지만 항공산업에 영향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KAI 내부에서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KAI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이번 참에 털고 가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얘기는 이미 검찰이 알고 있던 것으로 새삼스러울 게 없는데도 하 사장이 자리를 고집하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배경을 의심했다.


하병주 기자 into@news4000.com

하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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