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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게서 배우는 집단 생활

김재영 '작은 성공 큰 행복'저자

2018년 09월 07일(금) 18:00 [광양신문]

 

ⓒ 광양신문


김재영 '작은 성공 큰 행복'저자 집단생활을 하는 개미나 벌과 같은 곤충들은 계급 체계가 없어도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반응역치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반응역치란 일에 대응하는 부지런함의 개인 차이를 말하며, 예를 들어 반응역치가 낮다는 것은 어떤 현상에 대해 예민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고, 반응역치가 높다는 것은 둔감하여 반응이 늦게 나타남을 말한다.

보충해서 설명하면,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조금만 지저분해도 바로 청소를 시작하는데 이런 사람은 반응역치가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어지간해서는 빗자루를 들지 않는 사람들은 반응역치가 매우 높은 사람이다.

이처럼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반응역치 때문에, 개미와 벌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멸종하지 않고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개체가 한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무척 바쁠 때 다른 일이 생길 경우 그 개체는 새로운 일을 처리할 수 없지만, 새로운 일이 가져다 주는 자극이 주어지면 이 개체보다 반응역치가 큰 다른 개체 즉, 게으름뱅이인 개체가 그 일에 착수한다.

여왕벌이 수컷 20~30마리와 교미를 해서 알을 낳는 것은 반응역치가 다른 여러 집단을 만들기 위해서이며, 이는 개성 있는 다양한 집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반응역치가 모두 같다면 어떻게 될까.

벌집 온도가 높아졌을 때 모두가 동시에 날갯짓을 해서 온도를 낮춘다면 온도가 너무 낮아질 수 있고, 또 지쳐서 동시에 모두 쉬게 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반응역치에 차이가 있으면 처음에 반응역치가 낮은 벌이 날갯짓을 하고, 그래도 온도가 적정 온도를 초과하면 그 다음 반응역치가 낮은 벌이 날갯짓하고, 이렇게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벌도 생기게 되며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다.

즉 On/Off의 단순 제어가 아닌 연속제어를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성이 다른 벌들이 서로 교대하면서 온도 제어를 하게 되어 알들이 부화하기에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로 상사의 지시에 즉각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꾸중을 듣고서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상사의 지시에 즉시 행동을 보이는 직원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평소에는 좀 게을러도 바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도저처럼 일을 하는 직원도 필요하다.

직장은 이렇게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조직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각자의 개성을 필요에 따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광양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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