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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지역 차별적 프로배구단 결정 '의혹' 제기...

한전배구단 결정 주역, '법인카드 편법사용' '호남출신 차별' 도마에
국가정책과 엇박자, 의사결정 구조 취약, 지역과 상생 부재 문제제기

2019년 04월 16일(화) 08:29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흔히들 신의직장을 들라치면 ‘한국전력’을 꼽는다. 한마디로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민에너지 기업이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전 청사 전경(원내 김종갑 사장)한전에 합격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식 잘 둬 좋겠다” “취업 자체가 몇 억을 거저 벌어들인 거다”라는 우스갯소리를 곧잘 듣는 것도 그래서다. 한전이 지양하는 가치와 비전이 그만큼 국민과 함께 호흡했고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얘기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적 여론과는 달리 최근 한전이 프로배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를 놓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함으로써 광주지역 체육계와 시민들의 분노함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평일에는 릴레이 1인 시위가, 매주 수요일이면 집단 항의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한전 측은 억울할 수 도 있겠다. 광주시가 공기업의 생리를 너무 모른 것 같다. 원칙대로, 법대로 했는데 뭐가 잘못이냐. 트집 잡힐 게 없다는 얘기다. 외려 광주시와 한전 간 가교역할을 하는 광주시 공무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둘러댄다.

하지만 한전의 이러한 단선적인 사고는 국가전력을 담당하는 공기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옹졸하기 그지없다. 몇 가지 점에서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한전의 발상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추진된 프로 스포츠 구단의 몰이해에서 출발한다.

과거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기업, 해태제과에서 타이거즈라는 프로야구단을 창립한 뒤 호남민들은 경기 때 마다 ‘목포의 눈물’을 노래했다. 경기장에서 지역 차별과 소외라는 울분과 한을 맘껏 토해내면서 지역민의 하나 됨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비록 경영상의 이유로 지금의 기아타이거즈로 구단명이 바뀌었지만 정부는 국민체육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거대기업들에게 프로구단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고 적극 권장해왔다.

프로구단에게 중요한 대목은 ‘연고지’ 배치다. 그렇다면 한전도 2014년 나주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해온 만큼 광주시에서 줄곧 제기해온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했어야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한전은 종합적이고 정무적인,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호남 포용이라는 정치적 의지를 간과하고 말았다.

둘째 한전은 편협하고, 자의적이고, 비합리적이고, 소극적이고, 진정성 없는 결정을 함으로써 기득권에 안주하는 쉬운 길을 택하는 ‘우(遇)’를 범했고, 그래서 시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2014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나주로 이전한 한전에 프로배구단 이전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하지만 한전은 3년마다 재협상이 진행되는 2016년에도 어물쩍 넘어갔다.

더욱이 올 4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광주시가 지난해 말부터 연고지 협상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배구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시간을 질질 끌어왔다. 선수단과의 연봉협상이나 스카우트 문제를 내세우면서 말이다. 광주로 이전해 새판잡이로 하게 되면 할 일도 많기에 기존 방식대로 하면 편하다는 생각이 앞선 게 아닌가 싶다.

광주지역 체육계와 시민들의 분노함성이 평일에는 릴레이 1인 시위로, 매주 수요일이면 집단 항의시위로 확산되고 있다.셋째 의사결정구조의 취약성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이 미흡했다.

구단주인 한전 김종갑 사장을 대행하는 L 모 본부장은 광역시장의 역할과 존재를 간과했다. 배구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147만 광주시민의 간절한 바램을 전달하기 위해 수원의 배구 전용체육관을 방문한 이용섭 광주시장이 돌아간 지 이틀째 되던 날에 광주이전이 아닌 수원잔류를 전격적으로, 손쉽게 결정 했다.

그것도 강원도에 대형 산불이 난 상황에서 이를 나 몰라라 하면서 선수단과 세미나를 개최한 뒤 광주시에 비공개로 일방적 통보를 했다. 연고지 이전 문제를 결정하면서 최소한의 공정 경쟁을 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광주시에 공식적인 통보를 하지 않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뿐만 아니라 광주시를 무시한 처사다.

이 대목에서 L모 본부장은 김 사장에게 보고를 한 뒤 지시를 받고 수원 잔류 결정을 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임의적, 자의적 판단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L 모 본부장은 “자신은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면 될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 한다.그렇다면 자신이 혼자 독단적으로 광주시민의 의사에 반한 결정을 했다면 김종갑은 한전을 대표하는 사장이 아닌 ‘바지저고리’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L모 본부장의 성향상 지역색이 가미된 의사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여부와 부정적인 여론이 한전내부에 확산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016넌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감사실장으로 재직하다 본부장으로 영전했다. 법인카드 덕분이라는 소리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흔히 이명박근혜 정부 때 낙하산으로 임명돼 법의 심판을 받거나 수사대상에 오른 전임 감사 아래서 주요보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L 모 본부장은 서울로 들락거리며 10여 곳의 한정식과 일식집에서 법인카드를 편법 사용했다고 한다. 법인카드를 다른 사람이름으로 중복 사용하거나 사적 용도로 사용하면서 신분상승을 노렸다는 제보가 들어와 L 모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 지역 출신이 아닌 A지역 출신이어서 감사실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호남출신을 차별했다고 한다.

만에 하나 그런 차원에서 L 모 본부장이 한전배구단 연고지 문제를 처리했다고 한다면 더 더욱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제 L 모 본부장이 아닌 한전 김종갑 사장이 직접 나서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 언제까지 국민에너지 기업이요, 신의 직장이라는 한전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말이다.

박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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