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06-26 오전 09:14:39 회원가입 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건/사고 교육 노동 환경 복지 여성 미디어 인물 사회일반 국회/정당 행정/지자체 외교/국방 정치일반 주식일반 부동산 생활경제 금융 취업/직장인 경제일반 생활정보 건강 공연/전시 여행/레저 음식/맛집 가정/육아 문화생활일반 정치 경제 문화 건강 칼럼일반 특집 기획기사 주간포토 포토갤러리 알림방 바지연 정책자료실 바지연 공개자료실 시민/단체자료실 보도자료실 자유게시판 회원사대표자방 종합자료실

전체기사

알림방

바지연 정책자료실

바지연 공개자료실

시민/단체자료실

보도자료실

자유게시판

회원사대표자방

종합자료실

뉴스 > 문화생활일반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33) 숙감로사(宿甘露寺)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여 고요한 세상이네

2017년 06월 14일(수) 09:15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장희구 시조시인/문학평론가

ⓒ 시민의소리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대학자도 '문학의 서정성' 앞에서는 몸을 사렸던 모양이다. 불교를 숭상하면서 스스럼없이 절을 찾아 스님과 대좌도 했고, 절간이 호텔인 양 잠을 청하기도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정의 힘든 일을 잠시 접고 자연을 접한 시인의 마음은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심정이었음은 정한 이치였다. 문학을 아는 분명한 정도다.

푸른 잣나무, 바람 소리에 따라 노래를 부르는 소나무의 운치 등을 보고 들으며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宿甘露寺(숙감로사) / 양촌 권근

연기 자욱 절에 새벽 그지없이 맑은데

이슬 내린 뜰 앞에 잣나무가 푸르구나,

때때로 서늘한 바람 버들가지 흔드네.

煙蒙古寺曉來淸 湛湛庭前柏樹靑

연몽고사효래청 담담정전백수청

松韻悄然寰宇靜 涼風時拂柳絲輕

송운초연환우정 량풍시불유사경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여 고요한 세상이네(宿甘露寺)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이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연기가 자욱한 옛 절 새벽은 이렇게 맑기만 하고 / 이슬 내린 뜰 앞의 잣나무는 푸르기만 하구나 //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여 세상은 마냥 고요한데 / 서늘한 바람만이 때때로 가볍게 버들가지를 흔드누나]라고 번역된다.

위 시제는 [감로사에 묵으면서]로 번역된다. 조선이 개국되고 세상의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작자가 감로사를 찾아 하룻저녁을 묵으면서 자연에 취했던 것이 시적인 배경이다.

감로사는 소동파 시선이나 김부식이 차운한 시문에서 보이는 절이다. 작자가 찾는 감로사는 송도에 있는 고찰로 한자의 뜻대로 보면 멋진 운치를 더한다.

시인은 감로사에 묵으면서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시상을 일으킨다. 연기 자욱한 옛 절 새벽은 맑기만 하고, 이슬 내린 뜰 앞에 잣나무는 푸르다고 했다. 맑은 새벽 공기에 취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잣나무의 늘어진 가지를 보게 된다.

화자는 자연이 주는 운치 속에 고요한 함성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여 세상은 고요한데, 서늘한 바람만이 때때로 가볍게 버들가지를 흔든다고도 했다. 시끄러운 세상이 아니라 이를 넘어서 초연한 느낌까지 받는다. 세상 물정 모르고 서늘하게 부는 바람 한 줌이 버들가지뿐만 아니라 화자의 마음도 뒤흔들어 놓고 있었음이 분명하리니. 촉촉한 이슬을 받아 머금고 축 늘어진 모습이 소나무와 더불어 한껏 운치를 더했던 모양이다.

위 감상적 평설에서 보였던 시상은, '옛 절 새벽 연기 자욱 잣나무는 푸르구나, 세상은 고요한데 버들가지를 흔드는 바람'이라는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서 요약문을 유추한다.

================

작가는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으로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1389년(창왕 1) 첨서밀직사사로서 윤승순과 함께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 때 밀봉하여 가져온 예부의 자문을 도당에 올리기 전에 중도에서 몰래 뜯어본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우봉에 유배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한자와 어구】

煙蒙: 연기를 둘러쓰다, 연기 자욱하다. 古寺: 옛 절. 曉: 새벽. 來淸: 맑다. 湛湛: 맑디맑다. 庭前: 뜰 앞. 柏樹: 잣나무. 靑: 푸르다. // 松韻: 소나무 운치. 悄然: 초연하다. 寰宇: 세상, 진세. 靜: 고요하다. 涼風: 서늘한 바람. 時: 때대로. 拂: 흔든다. 柳絲: 버들가지. 輕: 가볍게 흔들이다.

장희구 시조시인/문학평론가기자
“이슈신문 시민의소리”
- Copyrights ⓒ시민의소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민의소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최근 많이 본 뉴스

편지

공룡박물관 10주년 행사 성황..

어버이날 맞아 합동 생신잔치 ..

전복껍질에 대한 명상

해남군약사회 사랑의 쌀 500 k..

'친구들은 내가 지킨다' 명예..

당신의 아이는 안전한가요?

퇴임시 지지율이 더 높은 대통..

해남희망원 쌀 290㎏ 군에 기..

아동학대 예방 보육교사 교육

 이달의 인물 포터스

대은정 씨 전국국악대회 종합..
[해남신문]대은정(해남읍 구교리) 목포시립무용단 상임훈련장이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
▶生事事生(생사사생)省事事省..
[해남신문]"일을 만들면 일이생기고 일을 줄이면 일이 없다"는 말로, 명심보감 존심편에 나오는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
[해남신문]지난 21일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해남성당 봉사자 등과 함께 해남교도소(소장..
변화와 자기개혁이 필요하다
[해남신문]해남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27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해남신문은 편집권의 ..
바지연 공동 편집규약(안) 회원사현황 조직도 윤리강령 걸어온길 규제철페투쟁위원회 정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언론사 & 단체 신청
바른지역언론연대 / 우편번호 34186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8 홍인타워오피스텔 1201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소영
이메일: paranbus@hanmail.net / 전화 : 010-2824-7871 / 팩스 : 070-4170-4411
사업자등록번호: 경기아00152.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