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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 노인영상미디어의 힘

2019년 08월 07일(수) 15:49 [홍주일보]

 

ⓒ 홍주일보


ⓒ 홍주일보


ⓒ 홍주일보


ⓒ 홍주일보


"핸드폰은 그냥 (전화를) 받고 하는 정도로만 사용하다가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고, 영상도 찍고, 또 이렇게 친구와 인터뷰도 하니 좋았어요!"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하 전미협)가 지원한 서산영상미디어센터(서산문화원)의 프로그램 '노련미(노인영상미디어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소감은 대부분 비슷했다. 단순한 전화기능으로만 사용했던 핸드폰을 가지고 나의 생활에 대한 기록부터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참여도 해보는 경험은 어르신들에게 매우 특별했던 것 같다.

총 12회 차로 진행된 이번 '노련미'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모두 스무 명 남짓, 그 중 마지막까지 남아 서산영상미디어센터의 시니어제작단으로 남으신 분들은 여덟 명이다. 당초 담당 실무자와 교육을 기획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이 수업의 결과물이 아닌 (한 분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미디어활동을 하실 시니어제작단 구성이었다. 자발적인 동아리 형태의 시니어제작단이 있어야지만 미디어센터로서의 역할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전국 각지의 미디어센터 그리고 마을미디어를 중심으로 노인들이 직접 노인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전하는 영상(또는 라디오) 제작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제작되는 콘텐츠들은 미디어센터나 마을미디어의 자체 홈페이지나 유튜브 또는 시민방송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통해서 쉽게 만날 수가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성북마을TV의 '다람쥐 할매와 열매', 안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은빛둥지' 등이 있다. 특히 '은빛둥지'는 채널(프로그램)명 이면서도 노인미디어교육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층이 주축이 되어 영화제작, 기자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가와 일자리 창출을 모범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익숙한 것들의 재발견, 진솔함에 담긴 매력

'다람쥐 할매와 열매'나 '은빛둥지' 등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동네에 손맛이 좋은 할머니가 출연해 삼계탕 맛있게 끓이는 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의 전성기를 사진슬라이드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그렇게 익숙한 것들을 담백하게,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노인미디어만의 매력이라고 하겠다.

이번 '노련미'에서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도 그러했다. 서산이란 곳에서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난 지금, 현재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와 함께 추억을 쌓은 공간들을 표현했다. 익숙했던 공간인 전통시장, 서산문화원, 평생교육센터, 동네 뒷산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보고,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 앱을 통해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이런 과정들이 어르신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개개인에게는 즐거움,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기쁨을 주었을 수 있다. 허나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노인세대들의 사회참여이다.

노인미디어교육의 지향점이 기본적으로 기술적 능력의 강화가 아니라 차별과 편견으로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미디어 활동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는 미디어 역량 개발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디어와 노인들의 앙상블을 통한 미디어교육은 거듭 반복하게 되는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복기하고, 오늘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하는 사회참여의 방법이다. <출처 :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리 '노인세대와 만나는 미디어교육' >

아직도 많은 노인들에게 '미디어'란 그저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특히 스마트폰의 SNS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지자체의 주민정보화교육도 많이 바뀌고 있다. 아직까지는 물론 특정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강좌가 많지만, 하나 둘 미디어교육관련 강좌가 생겨나고 있어 미디어교육 활동가로서 매우 반갑다.

마을미디어, 공동체 활성화와 함께 뗄 수 없는 주민미디어교육 제작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소망한다. 특히 노인미디어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랬으면 한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말이다.

정수연 주민기자

정수연 주민기자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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