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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쌈밥집처럼 소규모 LED식물공장 활성화 돼야

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5)
신선한 채소 공급과 건강 유지 두 축 제공...'식물=생명체'인식 전환 필요

2018년 05월 01일(화) 18:56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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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ED식물공장의 대중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관심은 크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한다. 대학이건 기업이건 매한가지다.

“아직 힘들다”면서 손 사레를 치면서도 일반인이 도심에서 LED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나무네요’ 카페형식의 식물공방이다. 꽃과 원예식물을 자유자재로 다듬고 만드는, 플로리스트 정수경 씨의 카페가 바로 그런 곳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다양한 식물들이 단번에 눈에 빨려 들어온다. 공기부터 상큼해지고 선선해진다. 바로 오른편에 있는 이동식 LED식물공장과 안쪽에 자리한 고정형 LED 식물공장 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처음 오는 손님 대개가 ‘저게 뭐야?’라고 곧바로 반응한다. 자연스럽게 처음 보는 식물공장 시설에 눈을 떼지 못한다. 호기심도 발동한다.

일반적인 카페와 달라도 전혀 다르다.

그동안 본보가 시리즈로 소개한 LED식물공장과도 사뭇 다르다. 플로리스트가 접근하는 시각이라서 그럴까 궁금증이 더해간다.

우선 식물공장 공간 자체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친근함도 오롯이 배어난다.

이곳에서 키우고 재배하는 채소는 종류부터 다르다. 주로 엽채류다.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샐러드, 파니니, 피자 등에 들어갈 재료가 대부분이다.

건강 만점, 영양 만점이라며 정수경 사장은 LED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새싹을 뜯어 맛보라고 권한다. 카페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샌드위치를 시식해보니 채소에 신선함이 더해져 또 한 번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 네덜란드에서 접목한 카페 LED 식물공장

정 사장이 LED식물공장과 처음 접한 것은 2003년 네덜란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원예박람회 홀티페어(Horti fair)에 갔다. 신선한 충격을 받은 건 당연했다.

글로벌한 원예 대기업들이 각자 개발한 식물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꽃 때문에 가게 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한 세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박람회에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이런 세상도 있어?’라고 감탄한다.

“그때 당시 유럽은 우리와는 달리 식물공장으로 수경재배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저만큼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당시의 감정에 흠뻑 젖은 나머지 정 사장은 2011년 플라워 카페를 운영하기로 마음 먹는다. 문을 열기 전 고양 꽃 박람회를 가게 됐다.

꽃만 가지고 카페를 하기엔 너무 식상하고 재미가 없어서다. 네덜란드에서의 수경재배 시설이 눈에 밟힌다면서 이렇게 털어놓는다.

“고양 박람회에도 당시 20여 개 정도의 수경재배 업체가 있었지만, 네덜란드에서 봤던 시설에 비하면 너무 뒤처진 느낌이다”고.

고민 끝에 정 사장은 유럽에서 봤던 시설을 가져오기엔 비용부담이 큰 터라 국내 식물공장 업체를 찾아 나선다. 2~3년이 지났다. 관련 업체 수가 점차 줄면서 반짝 떠올랐던 식물공장도 덩달아 붐이 식는 듯했다.

그러나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더니 정 사장은 뜻이 맞는 업체를 찾게 됐고 마침내 자신이 구상했던 LED식물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

정 사장은 여기에 문화를 접목한다. 유럽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착안해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문화를 연계하면 되겠다 싶었단다.

보고 즐기는 것을 즐거워하는 게 인간의 심리이고 보면 그 가운데서도 공감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게 식물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 식물공장 확산 위해 모종 공급가 현실화

‘나무네요’카페는 연구소처럼 고부가가치의 특화작물을 재배하는 곳이 결코 아니다. 딱히 재배 종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샐러드에 들어갈 채소들을 다양하게 키우면 그만이다. 그 이상 나아가면 시간과 재정낭비다. 카페의 입장에서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예컨대 새싹류는 LED조명 아래 수경재배 형태로 키우면서 즉석에서 따서 먹어보도록 권유한다. 손님들이 주문하면 식물공장에서 수확한 친환경 신선 채소를 제공한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정 사장은 토로한다.

“식물공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정보를 공유할 만할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정확한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경험에서 켜켜이 쌓은 노하우로 LED식물공장을 실제 일상생활 속에 상용화했던 게 전부였다.

사실 LED식물공장 자체도 수지타산이 맞아야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지타산에 맞지 않아 식물공장 업체들이 문을 닫았었다.

정 사장은 식물공장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모종 공급가가 적절해야 한다는 현실을 강조한다. 자신이 처음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모종 공급가가 엄청 비싸다며 앞으로 가격 현실화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정 사장이 그래도 카페 식물공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비결은 다름 아니다. 식물도 살아있는 생명체로 대하며 키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따끔하게 훈수도 잊지 않는다. “살아있는 식물을 단순하게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재배를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수확주기나 수확량 등을 묻지 말아 달라고 주문한다.

■ 신선한 채소, 인테리어 효과 두 마리 토끼 잡아

정 사장은 경영 철학을 은근히 내비친다. LED식물공장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판매의 상관관계 또한 중요하다.

손님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서 LED식물공장 시설에서 나오는 신선한 채소를 바로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원조쌈밥집 본점은 일상생활 속 또 다른 사례다. 이곳은 LED식물공장 시설인 ‘쌈채소 재배실’이 있다.

매장의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건강한 채소 제공이라는 두 가지의 이미지 작업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재배하고 있는 채소는 로울러와 케일이다.

재배량은 수요량에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다.

“4~5주 정도 자란 채소의 경우 잎을 바로 뜯어 쌈이나 무침으로 손님에게 제공한다”며 “신선도를 고려하여 5주가 지나면 다른 묘종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인들은 LED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바로 섭취가 가능하며 이게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직 LED식물공장이 국내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에요’ 카페 식물공장과 더본코리아 원조쌈밥집처럼 적은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를 공급하면 식물공장 활성화 길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다이, 박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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